하림, AI·브라질산 닭 파문에 '최대 수혜자'
하림, AI·브라질산 닭 파문에 '최대 수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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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산 닭고기 국내 유통 중단, 호재로 작용…'흑자전환'
HMR사업부 성장시키며 계열사 NS홈쇼핑과 시너지 기대

▲ 사진 = 하림 로고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으로 국내 대표의 육계 가공업체의 '하림'이 최근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국내 유통판매 중단 조치가 하림에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림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8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96%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30억원, 4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물량은 8만9000톤으로, 국내 전체 수입량의 83%에 달한다. 또 지난해 11월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살 처분된 산란 닭은 모두 2518만마리로, 이는 AI 발생 이전 사육두수 사육두수의 36%에 해당된다.

이처럼 국내 유통 닭고기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육계 가공업체인 하림이 그 수혜를 고스란히 본 것이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 값은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당 2600원까지 올랐고, 1~3월 생계 1㎏당 평균 시세는 201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상승했다.

그간 업계에서는 조류독감으로부터 절대적으로 안전한 닭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거부감으로 매출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더욱이 닭고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림 역시 올해 무난한 실적 달성을 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저콜레스테롤,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써의 기능성과 웰빙문화의 영향으로 닭고기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경우 소비자의 백색육 선호가 지속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1인당 소비량이 13.9kg로 증가했다.

하림 측은 "계절적으로는 삼복이 있는 여름(6월~8월)에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도 있지만, 닭고기에 대한 다양한 레시피가 개발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연중 소비가 고르게 발생되고 있다"며 "근래에는 20~30대의 젊은 층에서 몸매관리 및 다이어트에 많은 관심으로 육가공품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도 반영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림은 원종계의 사육 및 종란의 생산에서부터 부화, 사료생산, 사육, 도계 및 가공(육가공) 등 최종 제품의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를 수직적으로 통합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육계 가공업체의 선두주자로, 기존의 육계(통닭)부분 이외에도 부분육(포장육), 절단육, 육계가공품 부문을 지속적으로 선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계열사 NS홈쇼핑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가정간편식(HMR) 사업부도 성장시킬 계획을 하고 있다. 하림의 HMR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에서 올해 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신송홀딩스가 장(醬)류 전문 제조회사인 신송식품 매각을 진행하다 최근 우선협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향후 HMR시장에서 하림의 성장속도는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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