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출신 내정說 뒤집고 전격 발탁…금융권, 안도속 일단 환영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김희정 기자] 첫 민간 출신인 금융감독원장(사진)이 탄생했다.
6일 금융위원회는 최흥식 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금감원장으로 청와대에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융위 측은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및 하나금융지주 사장 등 오랜 기간 동안 금융분야 주요 직위를 두루 거치며 폭넓은 연구실적 및 실무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최흥식 내정자는 2015년 7월부터 서울시향 대표 자리를 역임하고 있지만 2004~2007년부터 금융연구원장과 하나금융경연구소 소장(2010~2012년), 하나금융지주 사장(2012~2014년)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간 금감원장 자리에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와 관계부처 관료였던 점을 감안하면, 첫 민간 출신인 셈이다. 금융위에서는 2015년(임종룡)이미 첫 민간 출신 위원장이 임명됐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NH농협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당초 내정됐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는 금융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금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점이 약점으로 잡혀왔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가 금융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금융홀대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내심 표정관리에 나서는 한편 최흥식 내정자의 성향 파악에 돌입했다. 특히 금융권의 '맏형'격인 은행권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취임 초기부터 대출 위주의 영업관행을 강하게 질타한 가운데, 강성으로 분류되는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금감원장 자리에 앉는 데 대해 부담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특히 금감원장 내정자를 배출한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당시 금융 경험이 뛰어나셨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내정자 프로필.
1987. ~ 1992.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이사)
1992. ~ 1999.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선임연구위원
1999. ~ 2007.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원장
2002. ~ 2007. 한국파생상품학회 회장
2007. ~ 2011. 연세대학교 경영대 교수
2008. ~ 2007.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금융재무자문위원회 위원
2010. ~ 2012.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소장
2012. ~ 2014. 하나금융지주 사장
2014. ~ 2015. 하나금융지주 고문
2015. ~ 2015.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