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손태승 행장 대행체제로 전환…임추위 구성 연기
우리은행, 손태승 행장 대행체제로 전환…임추위 구성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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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임시 이사회임추위 멤버 변화, 차기행장 인선 변수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우리은행이 행장 대행체제로 전환하고 행장 대행에 손태승(사진·58) 글로벌 부문 겸 글로벌그룹장이 선임됐다.

5일 우리은행은 임시 이사회를 열고 채용 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광구 행장 대행에 손태승 그룹장을 의결했다. 이로써 이광구 은행장의 퇴임으로 발생하는 업무 공백을 선임 부행장인 손 그룹장이 맡게 됐다.

손 그룹장은 유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한일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입문했으며 LA지점장 등을 거친 글로벌 분야 전문가다.

이광구 행장은 지난 2일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사임 의사를 밝혔다. 상법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후임 행장(대표이사)이 정해질 때까지 권리와 의무를 행사할 수 있지만, 은행 업무에 손을 떼겠다는 본인 의지를 받아들여 조기 대행체제가 가동되게 됐다.

다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이와관련 현재 임추위에 포함돼 있지 않은 예금보험공사 측 인사가 임추위 멤버에 추가로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와 함께 과점주주에 의한 지배구조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평상시와 다른 긴급 상황인 만큼 예금보험공사가 1대 주주로서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같은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 임추위 구성에 변화가 생길 경우 향후 차기행장 인선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주목된다.  

현재 우리은행 임추위는 이광구 행장과 우리은행의 5개 과점주주(IMM PE, 한화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동양생명)를 대표하는 사외이사 등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우리은행을 민영화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29.7%를 매각했지만, 아직 18.8%를 갖고 있어 1대 주주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행장 선출 과정에서는 우리은행의 자율경영에 대한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임추위에 예보 측 비상임 이사를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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