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박삼구, 금호타이어 상표권 갈등 재연 조짐
채권단-박삼구, 금호타이어 상표권 갈등 재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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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구두합의 이후 문서화 작업 지지부진금호산업, 두 차례 요구에 묵묵부담

[서울파이낸스 손예술 기자]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간 갈등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8일 채권단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이 채권단과 금호 상표권 사용에 대해 구두합의를 했지만, 문서로 뒷받침주는 후속작업은 완료되지 않고 있다. 공식적인 문서화 작업이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월 26일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 측에 금호타이어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우선매수권 포기와 관련된 문서를 보냈다.

같은 날 금호타이어는 '금호타이어'라는 상표원을 무상 양도하고 '금호' 관련 상표권도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박 회장 측에게 전달했다. 금호타이어라는 상표권은 금호타이어의 소유였다가 계열사 통합 과정에서 금호산업으로 무상으로 양도됐다.

산업은행과 금호타이어는 금호산업 측에 10월 30일까지 회신해달라고 했으나 금호산업은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산업은행은 이달 2일에 상표권 사용 협조를 요구하는 문서를 다시 보내 6일까지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금호산업은 이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9월 25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박삼구 회장을 만나 경영에 손을 떼고, 상표권을 사용하게 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박 회장도 구두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회장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전하면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살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고, 경영권, 우선매수권, 상표권 등 기득권을 내려놓는 통 큰 결단을 했다"며 "박 회장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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