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노동자 상경 총파업···"대우조선 매각·구조조정 저지"
조선업 노동자 상경 총파업···"대우조선 매각·구조조정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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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임단투 승리'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임단투 승리'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를 포함해 중형조선사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와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개최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재벌개혁 이뤄내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전국적으로 총 1만6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대형조선사의 선박수주가 늘어나는 등 업황이 살아나고 있지만 정작 노동자들은 생존에 직면해있다고 주장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은 "조선산업을 살리는 것도, 이끄는 것도 여기 있는 노동자들"이라면서 "이미 수차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었음에도 노동자들은 또 다시 구조조정의 벼랑 끝에 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일남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노동자 목을 조르는 행태는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두 번의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노동자들은 임금 동결과 반납을 통해 회사와 함께 했지만 채권단 등은 여전히 자구안을 들이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사진=김혜경 기자)

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재벌 특혜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노조는 "현대중공업 재벌은 이 기회를 노려 회사를 쪼개고 경영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이에 저항한 노동자에게 돌아온 것은 30억원의 가압류와 조합원 1300명에 대한 마구잡이식 징계, 간부 100명에 대한 무차별 수사"라고 주장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은 "조선산업을 살리겠다고 책임지고 나서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난 4년 동안 구조조정이 지속됐지만 여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대우조선 인수건까지 부각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지난 5월 31일 열린 법인분할 주주총회 관련 노조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5개 문제 가운데 어느 것도 인용되지 않고 기각됐다"면서 "노동자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투쟁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는 정부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으로 세계 1위에만 집중하고 중형조선사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영수 STX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산업은행은 기업이 어려울 때 생존을 돕기는커녕 이윤이 나지 않는다고 경영권을 박탈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노동자 절반이 무급휴직인 상황 속에서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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