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하나 등 은행계 전업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9.6% 개선됐다.
카드사별로 보면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리스와 할부금융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리스 부문 수익은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고, 할부금융 부문은 352억원으로 15.7% 늘었다.
KB국민카드와 하나카드도 1분기 순이익이 각각 821억원, 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66.5%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카드론 및 할부금융 등 금융자산 성장으로 인한 수익성 확대 및 비용효율성 강화에 따른 것이다. 하나카드는 디지털화를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것이 실적 개선에 효과를 봤다.
우리카드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우리카드의 1분기 순이익이 510억원으로 전년(240억원)보다 112% 급증했다. 이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연체율 개선, 금융자산의 증가, 지속적인 비용절감 노력 등과 채권매각이익 등 1회성 요인 등으로 대손비용이 감소해 전년대비 실적에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위축 영향이 실적에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3월 말 부터 시작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소비 규모가 줄었다. 실제로 지난 3월 전업계 카드사 8곳의 개인신용카드 승인액은 40조7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월 단위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카드대출 연체율 확대로 실적 악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 이용액이 감소한다는 것은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며, 최근 신용등급이 낮은 영세상인 등의 카드론 대출 신청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대출 원금 상환을 미루게 되면 연체율 상승은 물론 카드사들의 건전성과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7개 전업카드사들의 지난달 카드론 취급액는 4조3242억원으로 전년대비 25.6%(8825억원) 대폭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1분기에는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 다각화 등으로 실적 선방을 했지만, 2분기에는 코로나 여파19로 소비위축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뿐 아니라 앞으로 시장경제 상황 등으로 실적타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