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發) 수출 급감,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0.25%p 더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른 한편으로는 금통위가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코로나19 추가 확산, 금융시장 불안, 경기부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등에 대비할 것이란 관측도 팽팽하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제시하는 근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망가진 경제 지표들이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심상치 않다. 지난 4월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4.3% 감소한 369억200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6년 2월(359억3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203억달러)도 지난해 5월 같은 기간보다 20.3% 줄었다.
한은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은 전기보다 1.4% 감소했다. 세계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이미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G20(주요 20개국) 경제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1.2%로 예상했고, 지난 20일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코로나19 재확산 등 최악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6%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쪽은 금통위가 코로나19 추가 확산, 금융시장 불안 재연 등에 대비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아낄 것으로 봤다.
우선 이번에 추가로 금리를 0.25%p 낮추기에는 현재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21일 장중 코스피는 3월6일(종가 기준 2040.22) 이후 두 달 반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13일 연 0.86%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뒤 전반적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6월께로 예상되는 3차 추경 이후 단행되는 것이 순서상 더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다. 또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경기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전통적 '경기 부양' 효과 자체가 의문스럽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