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기업이익 전망 긍정적
소비·여행·항공 업종 기대감 상승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33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이번주(6월28일~7월2일)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급등에 대한 피로감은 있지만, 한국 수출 호조와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등이 추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6월21일~25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267.93) 대비 34.91p(1.07%) 오른 3302.84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8122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17억원, 39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수는 초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의 매파적 발언 우려에 3240선으로 밀렸지만, 금리 인상 우려가 불식되며 최고치를 경신해 나갔다. 주 후반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 의원들이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안에 합의했다는 소식 등에 사상 처음 3300선을 넘어섰다.
이번주에도 코스피 지수가 최고점을 재차 경신할지 주목된다. 증권가가 제시한 지수 예상밴드는 △NH투자증권 3230~3350 △한국투자증권 3240~3340 △하나금융투자 3200~3320 등이다.
우선, 한국 수출 호조 등 경제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를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30일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내달 1일 미국 ISM 제조업지수, 6월 한국 수출통계 등 각종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6월 수출은 전월 대비 45.6% 증가하고,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4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환 연구원은 "20일까지의 잠정치를 보면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제품 수출이 호조세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은 수출 호조가 기업이익 전망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7월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른 소비 확대 기대감도 증시 최고점 경신 기대감을 높인다. 수도권은 8인 사적모임이 허용되고, 카지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밤 12시까지 영업 시간이 늘어나, 이용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수출 호조, 리오프닝 등 대내 변수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최근 주식시장은 주가수익비율(PER) 11.9~12배 수준을 유지하며 이익 전망 상향분만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수출 호조와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2분기 코스피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4조7000억원으로, 연초 27조5000억원에서 26.2% 상향 조정됐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차익실현 압력이 높지만, 순환매 장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과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단을 받치는 힘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수출호조를 보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은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본격적인 여름철 휴가시즌을 맞아 소비 증가도 기대되면서 음식료와 호텔레저를 비롯한 소비업종, 코로나 19 이후를 대비한 여행수요의 증가로 여행·항공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