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진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를 두고 네이버, 카카오, SK주식회사 등이 도전장을 냈다.
한국은행은 12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참가신청을 마감한 결과, 네이버 계열의 라인플러스, 카카오 계열의 그라운드X, SK주식회사 등 3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공개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부터 CBDC 연구를 본격화했으며, 올해 3월중 업무프로세스 분석 및 외부 컨설팅을 마무리한 바 있다. 사업 규모(49억원)가 크지는 않지만, 국가 차원의 CBDC 플랫폼 구축 사업인 만큼 다수의 IT기업 및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한은은 입찰 참여 업체가 제출한 입찰 관련 서류에 대해 이달 내 △기술평가 △협상적격자와의 기술협상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중 연구 사업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연구는 연말까지 CBDC 기본기능에 대한 1단계 실험을 완료하고, 조성된 실험환경을 통해 확장기능 실험 및 개인정보 강화기술 적용 여부 등에 관한 2단계 실험을 내년 6월까지 수행하게 된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해 모든 심사위원들의 일정을 조율하기가 어렵다. 개략적인 일정을 잡아두기는 했지만,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의 일정들을 고려할 때 이달 중으로는 반드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CBDC 도입을 전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큰 규모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며, 한은 역시 기본적인 연구차원에서 진행하는 수준"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