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2~6일) 코스피 지수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 등으로 인해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26일~7월30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3254.42) 대비 52.10p 내린 3202.32에 마감했다. 해당기간 코스피 지수는 델타 변이 확산과 중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16억원, 1293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는 홀로 1조8271억원을 사들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중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에 대한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3200~3320으로 제시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심의 경기 호조는 지속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3분기 이후 기업 실적의 고점 통과(피크아웃)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며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둔 종목장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 장기실적 전망이 양호한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 차원에서 테마가 형성될 수 있는 주식들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빅테크 기업 규제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 기술주 투자 자금이 국내 주식시장과 연관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계 자금 이탈의 동조화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주 한국 수출입통계,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미국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축소될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에 발표되는 지표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주에는 한국 수출입 통계,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미국 고용보고서 등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예상했던 수순대로 8월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테이퍼링 시그널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8월 초 발표될 지표들에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정부에는 이번 주 중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수 있다고 발표한 만큼, 코로나 확산세도 중요하게 볼 지표"라며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이 효과적으로 나타나면서 진정될 경우 한국은행의 8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단기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