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수지, 23.2억달러↑···수출화물운임 상승 지속
한은 "수출 양호한 흐름 이어져···2월도 흑자 기대"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크게 줄은 18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1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려도 컸지만, 역대 1위 흑자규모를 기록한 운송수입 증가에 힘입어 2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월에도 무역수지 흑자 전환, 양호한 수출 증가로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2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18억1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지난 2020년 5월 이후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다만 1년 전 67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흑자폭은 49억7000만달러가 줄었다. 앞서 1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48억3000만달러)가 역대 최대 적자를 보인 바 있다.
경상흑자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무역수지의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두드러졌다. 견조한 수출 증가 흐름에도 수입의 오름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은 양호했으나, 에너지류 수입액이 크게 확대되면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기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상품수지는 6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1년 전(55억8000만달러)와 비교해 49억달러가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은 561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8% 늘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석유제품·철강제품·반도체 등 주요 품목이 호조를 보이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수입(554억6000만달러, 34.4%) 역시 계절적 수요 등으로 원유·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가격이 크게 뛰면서 수출의 오름폭을 넘어섰다.
김 부장은 "특히 에너지류 수입은 18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121.8% 늘어난 수준이자 역대 최고치"라면서 "통관 자료 중에서도 원유 수입액은 70억달러, 가스는 6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월대비로 각각 86.9%, 187.4%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 등의 영향으로 적자폭이 1년 전 9억3000만달러에서 4억5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운송수지는 2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흑자폭이 13억8000만 달러 확대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운송수입(51억9000만달러)이 수출화물운임 상승 지속 등으로 역대 1위를 기록한 데 기인했다. 대표 해운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년 전보다 76.5%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5억6000만달러)도 전년동월대비 4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소득이 줄면서 같은 기간 25억7000만달러에서 18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시현했다.
한은은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2월에도 경상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 최대 무역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경상흑자를 보인 가운데 2월에는 3개월 만에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2월 경상흑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부장은 "통관 기준 수출 증가율이 1월 15.2%, 2월 20.6%를, 수입 증가율은 1월 35.3%, 2월 25.1%를 기록해 수입 증가율이 수출보다 높았다"라면서 "그럼에도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를 보면 48억34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현재로서는 2월 경상수지를 가늠하기 어렵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