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점 찍었나···9거래일 만에 1260원대
환율 고점 찍었나···9거래일 만에 126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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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기침체 우려 일부 완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원·달러환율이 8원 이상 하락하며 9거래일 만에 1260원 대로 내려앉았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선방한 성적을 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잦아든 데다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소식에 힘입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일부 회복된 영향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8.4원 내린 달러당 1266.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장 시작 직후 전 거래일 종가(1275원)보다 7.5원 하락한 1267.5원에 출발해 1260원 선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지난 17일 환율은 9원 가량 하락하며 1270원대로, 16일엔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1284.1원에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0.83% 하락한 103.340을 기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분명하고 확실하게 내려가는 것을 볼때까지 우리는 계속 금리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하며 매파적 기조를 이어갔지만 달러화 강세 재료로 작용하지 않았다. 같은 날 파월 의장이 금리인상 의지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경제 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한 부분이 투심에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금리인상 여파를 버텨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주요 경제 지표가 전월 대비 상승하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6777억달러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전망치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나 수요가 견조하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같은 기간 산업생산은 예상치(0.5%)를 상회하며 1.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단계적 봉쇄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내달 1일에 해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선호 심리가 상대적으로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위안화 약세 둔화에 연동되며 원화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유로화 강세 압력을 높이며 달러 강세를 저지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했다"며 "또 상하이 봉쇄 완화를 앞두고 위완화 약세 둔화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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