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이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내 관심사 및 취향에 따라 골라 경험할 수 있는 시대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데서 비롯된 소셜네트워킹은 자연스레 특정 이용자를 타겟팅하는 방향으로 물꼬를 트고 있다. 특히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버티컬 SNS'가 인기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전문 SNS를 활용할 경우, 이용자들은 원하는 정보만 쏙쏙 골라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도 효과적으로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리어리', 커리어와 이력을 간편하게 관리
MZ세대 직장인 중심으로 커리어 관리 열풍이 부는 가운데, 커리어 관리와 뗄 수 없는 SNS 앱이 인기다. 커리어테크 스타트업 '퍼블리'가 운영하는 커리어 SNS 커리어리는 동종 업계 또는 관심 업계의 현직자들과 커리어에 대한 소식을 공유하고, 자신의 커리어와 이력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직장인들의 커리어 경쟁력을 한층 높여준다.
커리어리는 구글, 아마존, 네이버, 카카오 등 IT업계 유수의 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 현직자들과 생생하게 소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검증된 인사이트까지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실제로 최근 꿈의 직장으로 꼽히는 '네카라쿠배'에 다니는 현직자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더불어 이용자들은 자신의 관심사나 가치관 등을 기록하고 공유함으로써 셀프 커리어 브랜딩을 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프로젝트부터 강연, 이직 등까지 다양한 기회를 직접 제안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직장인들의 사이드잡을 돕는 '사이드 프로젝트', 더욱 간편하게 세련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마이 브랜딩 페이지' 등 신규 기능을 선보여 대표 커리어 SNS서비스로 입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커피하우스', 주식 포트폴리오 공유는 물론 주식 테마 커스터마이징까지
소셜인베스팅랩이 운영하는 주식 SNS 플랫폼 '커피하우스'는 기존 증권사의 MTS와 소셜 네트워크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다. 앱 내에서 계좌 개설과 주식 거래를 원스톱으로 할 수 있으며, 실거래 기반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공유하며 신뢰도 있는 주식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더불어 이용자들의 네트워킹을 통해 커뮤니티 내 자정 작용이 활성화되면서 신빙성 있는 정보가 축적되고 있다.
주식 전문 커뮤니티라는 특이점으로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5만 건을 돌파한 커피하우스는, 최근 앱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종목을 묶어 하나의 그룹으로 만들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개미가 만든 테마' 기능을 추가했다. 자신만의 주식 테마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다른 사용자들과 테마를 공유하며 종목 인사이트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행지 선택부터 최저가 예약까지 돕는 동영상 기반 여행 SNS '트립비토즈'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여행지 선정부터 예약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하는 여행SNS 또한 인기다. 여행 전문 스타트업 '트립비토즈'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동영상 후기를 통해 여행지를 돌아보고, 행선지를 결정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여행 영상을 앱에 공유하면, 해당 영상을 시청한 다른 이용자들이 영상 속에 등장한 전세계 곳곳의 호텔을 실시간 및 최저가로 예약할 수 있는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단순히 숙박 서비스 중개를 하는 것이 아니라, SNS형식을 활용해 일반 이용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여행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게 특장점이다. 다양한 여행지의 간접 체험을 돕고 해당 지역의 숙박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주는 것. 소셜 영상 콘텐츠에 친숙한 MZ세대의 상호 네트워킹과 참여를 이끌어내며 최근 고공 성장세를 그려 주목된다.
여행 영상을 공유한 이용자에게는 트립비토즈 자체 캐시와 할인쿠폰이 제공되며, 해당 캐시와 쿠폰을 활용해 다음 여행까지 계획할 수 있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구매 플랫폼 넘어 올인원 패션 SNS로 도약 중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패션 SNS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다. 이용자들이 자신이 찜한 아이템 리스트를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하며 취향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에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용자들은 이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최근 구매한 아이템, 즐겨 찾는 쇼핑몰, 좋아하는 아이템 등을 공유하며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또한 여느 SNS처럼 취향에 맞는 에디터를 팔로우 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게시물만 따로 모아서 보거나, 해시태그를 활용해 관심 있는 스타일만 모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에픽에 올라온 사진 중 지그재그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링크로 연결, 바로 구매가 가능해 올인원 패션 SNS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