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2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한화오션의 주가가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2분 현재 한화오션은 전거래일대비 5.11%(1800원)하락한 3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의 주가는 지난 10일 이후 9거래일째 하락중이다.
한화오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2조월 규모의 유상증자 실시를 결의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초격차방산솔루션(9000억원), 친환경/디지털선박(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솔루션(2000억원), 스마트야드(3000억원) 등에 투입된다.
한화오션은 상반기 한화그룹 편입 당시 2조원이 넘는 유상증자가 이뤄진 뒤 이번 유상증자까지 올해만 두 번에 걸쳐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부에서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방산 투자에는 5000억원의 타법인 취득자금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 자금으로 북미/유럽 야드 인수 또는 지분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며 "10년만에 처음으로 재무구조 개선보다 투자에 주 목적을 둔 적극적 증자"라고 설명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 16일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3만7000원으로 상향하면서도 투자 의견은 Hold로 낮췄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시가총액을 9조2000억원으로 평가하지만, 유증을 마치면 현재 주가에서 시총이 10조8000억원이 돼 현대중공업의 10조7000억원보다 크다"며 "투자의견을 HOLD로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신한투자연구원도 "당분간 대규모 증자에 따른 희석, 채권단 증자 참여 여부 등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트레이딩 매수로 한단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