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韓서 '사실상 실패'···아이폰 시너지 효과 미미
애플페이, 韓서 '사실상 실패'···아이폰 시너지 효과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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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장 10곳 중 1곳 지원···이커머스 '더 어려워'
삼성월렛, 결제 수수료 '무료' 효과···경쟁 우위 지켜
아이폰, 상반기 반짝 상승···애플페이 효과 '사실상 無'
애플페이 사용 모습. (사진=애플)
애플페이 사용 모습. (사진=애플)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해 3월 국내 출시한 애플페이가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아이폰과의 시너지도 미미한 상황이다. 

18일 샘모바일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한국시장에서 출시 초기와 달리 성장세가 둔화돼 삼성월렛(舊 삼성페이)과 경쟁에서 밀린 상황이다. 애플페이는 지난해 3월 출시 당일에만 1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출시 3주 뒤 가입자가 2배로 늘어나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초반에 사용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성장세는 빠르게 식었다. 사용 편의성을 빠르게 확보하지 못했고 삼성페이가 공격적으로 대응하면서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사용처가 NFC(근거리무선통신)가 지원 되는 단말기를 보유해야 한다. 앞서 동반성장위원회는 소상공인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약 100억원을 투입해 NFC 단말기를 무상 보급하기로 했으나 애플페이 가입자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애플페이 가맹점은 약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제휴 카드사가 현대카드뿐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당초 애플은 업게 1, 2위인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과 제휴 계약을 추진한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큰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페이가 정체된 사이 삼성월렛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 유지에 주력했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7월 결제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카드사와 재계약을 진행했다. 애플페이의 수수료는 0.15%다. 이어 삼성월렛은 모바일 증명서와 신분증 기능을 탑재하면서 결제서비스 이상의 편의성을 확보했다.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 사진, 왼쪽부터 삼성전자 한국총괄 임성택 부사장,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 행정안전부 이상민 장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고진.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20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진행된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삼성월렛 오픈' 행사 사진. 왼쪽부터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사진=삼성전자)

온라인 결제 시장으로 가면 애플페이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쿠팡과 네이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앱도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들 주요 이커머스 앱 중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여기에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는 삼성페이뿐 아니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도 경쟁해야 한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애플페이 출시 이후 삼성페이와 손잡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또 은행권 등 금융사들도 자체 결제 서비스를 마련하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애플페이의 기세가 식으면서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당초 예상과 달리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약 700만명의 아이폰 이용자가 대부분 애플페이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애플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 2~3위에 오를 수도 있다. 

여기에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고려하면 애플페이와 아이폰의 시너지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었다.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비자(VISA)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애플페이와 알리페이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이용 빈도가 더 높은 만큼 애플페이 출시 효과는 아이폰 판매량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스마트폰 점유율에서는 이 같은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페이 출시 직후인 지난해 1,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소폭 증가하면서 애플페이 출시효과가 있었다. 이때 애플 점유율은 각각 27%, 24%로 전년 동기 대비 3~5%p 가량 늘었다. 

그러나 같은 해 4분기에 애플 점유율은 35%로 전년 대비 1%p 늘어나는데 그쳤다. 애플의 점유율이 4분기에도 소폭 늘어나긴 했으나 이 기간 삼성전자 역시 64%로 전년 대비 점유율이 1%p 늘어나면서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통상 매년 10월께 국내에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4분기에는 애플 점유율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한 아이폰15 시리즈는 애플페이 출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아이폰으로 애플페이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그러나 애플페이 출시 직후인 1, 2분기에 반짝 효과가 나타났을 뿐 사실상 제자리로 돌아간 셈이다. 

애플은 올해 비전 프로를 통해 다시 한 번 아이폰과 시너지를 노린다. IT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비전 프로에 키보드에 영어와 이모티콘 외에 추가 코드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한국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미국 외 국가에 비전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진 않았지만, 6월로 예정된 WWDC 이전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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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1 2024-04-20 12:34:50
웃긴게 현대카드만 애플페이 사용 가능한데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사용가능할때 다시 기사 써라

나나앱드 2024-04-19 21:09:35
초딩 중딩 고딩 미성년 급식폰 ㅎ

ㄴㄴ 2024-04-19 13:37:04
그놈의 nfc타령 내가가는곳은 nfc 많기만 한대 맨날 없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