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품·서비스 각 37만명, 27만명 감소
취업계수 6.5→5.4명···취업유발도 2명↓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우리나라의 총 취업자가 5년새 39만명이나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취업자가 줄었다는 진단이다. 특히 고용창출력을 나타내는 취업계수도 도소매를 중심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고용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총 취업자수는 2444만명으로, 지난 2015년(2483만명)에 비해 1.6%(39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보면 공산품 부문의 취업자는 369만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37만명이나 줄었으며, 서비스 부문의 취업자도 1737만명으로 27만명이나 줄었다. 다만 건설(177만명)과 농림수산품(134만명) 부문의 취업자는 각각 8만명, 9만명씩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노동부문 전반에서 취업계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취업계수는 5.4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1.1명 감소했다.
취업계수란 산출액 10억원 생산에 소요되는 취업자수로, 해당 지수가 하락할수록 노동생산성이 늘었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생산설비 자동화에 따른 노동생산성향상과 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의한 인력감축 등으로 취업계수가 하락세를 보인다.
이로 인해 최종수요 10억원당 취업유발인원을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가 9.7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2명이나 감소했다. 이 중 서비스 업권의 취업유발계수가 11.5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3.5명 줄었으며, 공산품은 6.3명으로 1명 감소했다. 농림수산품의 취업계수만 25.3명으로 0.3명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서비스 부문 중 도소매 쪽 산출액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인원은 그만큼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든 곳이 많다"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판매방식이 변하면서, 취업유발계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연도가 2020년인 만큼 팬데믹 영향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취업형태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비중이 74.4%로 2015년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다. 상용직 증가(+10.4%)에 힘입어, 임금근로자의 감소율(-0.5%)이 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 감소율(-4.5%)보다 작게 나타난 영향이다.
성별 비중을 보면 남성이 61.0%, 여성이 39.0%로 2015년과 동일했지만, 상용직 내 여성의 비중은 37.2%로 2.9%p나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제조업 비중은 17.9%로 나타났다. 이는 △독일(17.2%) △일본(15.5%) △미국(9.8%) △영국(7.7%)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서비스업 비중은 67.0%로, △영국(83.2%) △미국(79.7%) △독일(74.2%) △일본(73.0%) 등 주요국 대비 가장 낮았다. 농림수산업(5.9%)과 건설업(8.2%) 비중도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높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임금근로자 비중은 75.6%로, △미국(93.8%) △독일(91.0%) △일본(88.6%) △영국(85.5%) 등 여타 국가 대비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