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회복세···대형화 열기 가열
리츠, 주가 변동성 확대에도 회복세···대형화 열기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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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 효과·안정적인 수익 추구 위해 대형화 추세 이어져"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약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의 정책 지원 등에 힘입어 방어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자산을 편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한 대형화 열기도 가열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리츠 중 시가총액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리츠TOP100지수는 전일 기준 849.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8일 종가(823.09) 대비 3.17%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857.76에서 2556.73로 10.53% 하락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 자산의 70% 이상을 부동산 등에 투자·운용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주식회사 형태의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으로 비교적 안전한 투자자산으로 꼽힌다.

정부가 리츠 활성화를 위해 발표한 정책들도 이러한 훈풍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까지만 적용될 예정이었던 공모리츠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 특례 적용은 2026년 말까지 연장된다. 또 이르면 내년 1월부터 리츠의 자산의 평가손익을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하는 '리츠 배당확대법'도 시행된다. 

이같은 수혜에 힘입어 주요 상장 리츠들이 자산 편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리츠 대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화리츠는 신규 자산으로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한화빌딩을 8080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자산을 편입하면 한화리츠의 총 자산은 약1조6150억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해당 자산 편입 절차는 거래대금이 납입되는 이달 28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자산 편입 이후 연말까지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유상증자를 위한 대표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다수의 증권사가 신주 총액 4500억원에 대한 인수확약서(LOC) 제공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최근 327억542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1주당 0.3주가 신주로 배정되며 예상 발행가는 385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모집한 금액은 담보대출 상환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신규 투자 섹터와 우량자산을 발굴할 예정이다. 

삼성FN리츠는 최근 6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해당 자금에 담보대출 등을 더해 다음달 24일 삼성화재 판교사옥을 매입할 계획이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강남역DF타워(옛 에이플러스에셋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코람코더원강남제1호리츠'의 우선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배당안정성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분산투자효과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도 우량 자산을 확보하는 등 리츠의 대형화 추세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리츠가 대형화 될 수록 포트폴리오 다각화, 안정적인 배당, 자금 확보 등의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관점에서 리츠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어떤 리츠가 보다 경쟁력 있는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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