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증권 "올해 말 코스피 PBR 1.5배 어렵다"
LS증권 "올해 말 코스피 PBR 1.5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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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기자 간담회
"한은 기준금리 인하 종료 시점까지 박스피 계속"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서영 기자)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올 연말까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라는 오명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해 종료하는 시점까지 지속될 걸로 전망됐다.

2일 신중호 LS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내놨다. 

이달 말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4분기에는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이날까지 상장사 중 9곳만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고, 조만간 계획을 내놓겠다고 예고한 곳도 20곳에 그친다. 증권시장에 상장한 회사가 7월 기준 2419개인 점을 고려하면 불과 1.20%만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 7월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9배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진행되더라도 올해 연말까지는 PBR 1.5배까지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가 3000을 돌파했던 2021년 말과 2024년 말 추정치를 통해 자본시장 상황을 비교했다.

2021년 말에는 코스피 전체 기업의 순이익은 약 190조원이었고, 2024년 말에도 순이익이 192조원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자본총계는 2021년 말 약 1877조원에서 2024년 말 약 2262억원으로 20.51%가 늘어났다. 자본이 2200조원이고, 순이익이 190조원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로 PBR을 1배로 설정하면 코스피 지수는 2800선으로 산출된다. 

신 센터장은 "순이익은 안 늘었는데 자본만 늘어난 이유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카카오뱅크처럼 쪼개기 상장을 많이 하고 부동산 대출 등을 통해 자본만 챙겨놓은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상장사가 자사주 총 400조원을 매입하면 코스피 3000 돌파는 무조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내 시가총액 5위인 현대자동차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3년간 4조원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한 점으로 미뤄볼 때 이는 쉽지 않은 길이다. 

신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우상향 할 수 있는 시기에 대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종료'하는 시점이라고 의견을 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부채 감축 기간이 필요해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때까지는 박스피를 유지할 것"이라며 "해당 기간에는 미국 증시를 1년 정도 투자하다가, 향후에 코스피로 넘어오는 것을 추천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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