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부산) 조하연 기자] 마린시티 옛 홈플러스 부지에 마린원PFV가 착공할 예정인 51층 업무시설의 교통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업무시설과 불과 두 달 간격으로 착공 예정인 73층 실버타운의 교통량이 제외된채 교통영향평가가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파이낸스 취재에 따르면 부산시는 최근 제니스 비대위 측에 서면으로 "(마린원PFV의) 교통영향평가심의시 해당 사업장(실버타운)의 유발교통량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니스 비대위 측이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마린원PFV의 교통영향평가가 졸속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에 대한 부산시의 첫 공식 답변이다.
그동안 제니스 비대위와 선프라자 비대위 등 마린시티 주민들은 부산시의 교통영향평가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제니스 비대위는 "마린원PFV의 51층 업무시설로 인해 일 교통량은 7배가 늘어나고, 73층 실버타운까지 들어오면 10배 가량 교통량이 늘게 되는데 고작 도로 폭을 50cm 늘린다거나 신호등을 더 만들겠다는 미봉책이 교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며 부산시에 정식으로 공문을 보내 답변을 요구했었다.
서울파이낸스가 확보한 ‘부산 해운대 홈플러스부지 개발 교통영향평가서’에 따르면 마린원PFV의 51층 업무시설로 인해 일대 발생하는 교통수요는 사업이 완료될 2029년 평일기준 1만 6752대로, 2023년 2313대비 7.24배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비에스디앤씨의 73층 업무시설로 5448대가 늘게 되면 평일 교통수요는 2만 2200대로 2023년 대비 10배 가량 교통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제니스 비대위 측은 최근 긴급회의를 열었고, 부산시에 교통영향평가 재검토를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니스 비대위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마린시티가 문제가 아니라 해운대 일대가 교통지옥, 아수라장이 될 것이 뻔한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교통영향평가를 통과시켰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부산시에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교통혁신과는 이와 관련 "교통영향평가심의시 인근 실버타운의 건축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또한 교통영향평가를 받지 않아 부득이 해당 사업장의 유발교통량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밝혀왔다. 그러면서 "다만 73층 실버타운 교통영향평가 자료에는 홈플러스부지 개발의 발생 교통량이 포함(고려)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