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5년 만에 2연속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는 소식에도 국내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1.61p(0.06%) 오른 2504.6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3.37p(0.13%) 하락한 2499.69에 출발한 이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장중 한때 2513.63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조정됐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연이어 인하된 건 지난 2008년 10월~2009년 2월 6회 연속 인하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투자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794억원, 337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491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894억92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4.21%), 철강금속(4.14%), 의료정밀(1.92%), 통신업(1.24%), 비금속광물(0.70%), 기계(0.16%), 제조업(0.09%), 서비스업(0.15%), 증권(0.18%), 화학(1.68%), 유통업(0.20%) 등이 올랐다. 전기전자(-1.37%), 보험(-0.24%), 금융업(-0.18%), 전기가스업(-0.24%)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LG에너지솔루션(0.50%), 삼성바이오로직스(4.93%), 셀트리온(4.84%), 기아(0.74%), NAVER(0.74%), 고려아연(12.17%) 등이 상승했다. 삼성전자(-1.42%), SK하이닉스(-4.28%), 현대차(-0.90%), KB금융(-0.71%), 신한지주(-2.90%)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39p(0.35%) 오른 694.39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2.96p(0.43%) 상승한 694.96에 출발한 지수는 에코프로와 바이오종목 등이 반등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코스피로 이전상장한다는 소식에 6.80% 올랐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분을 45.5% 보유하고 있는 에코프로도 2.55%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제약(10.00%), 리가켐바이오(3.43%), 넥스트바이오메디컬(17.88%) 등 바이오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박성제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코스피는 오전 한때 2510선까지 회복됐다"며 "그러나 미국 반도체주들의 영향을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락세에 상승폭이 조정되며 2500선에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표명했다"며 "미국, 유럽, 중국과 달리 경기부양 정책이 부재했던 한국에 금리인하 동력이 유입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일 반도체 산업 부양책 등과 함께 오늘 이뤄진 금리인하 단행은 정책 기대와 경기회복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