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이제 한 가족, 통합 오래 안 걸려"
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이제 한 가족, 통합 오래 안 걸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중국 우한행 전세기편을 지원한 것과 관련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7일 대한항공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31일 정부의 첫 '우한 전세기'에 동승했던 소감을 담은 '우리 승무원들과 우한을 다녀와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16일 오전 사내 인트라넷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고 "두 회사는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한 가족이 됐다"고 했다.

조 회장은 담화문에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큰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의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를 책임지는 모든 이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다"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춰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통합항공사에 대해서는 "출범까지 남은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며 "변화의 속도는 빠를 것이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나란히 이끌며 오랜 시간 축적한 임직원의 전문성과 노하우, 능력을 믿기에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다"면서 “우리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그 길 끝에서 임직원은 대한민국 항공사를 바꿔낸 개척자로 아로새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조 회장이 발표한 담화문 전문

친애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그룹사 임직원 여러분. 먼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힘을 모아주신 양사 임직원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라는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달리 살아온 시간만큼, 서로 맞춰 가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야 할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결국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믿음직한 가족이자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큰 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의 회사로 다시 거듭난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습니다.

두 회사가 하나가 되기로 한 결정을 내릴 때, 모두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의 행보 하나하나에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책임지는 모든 이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네트워크 캐리어가 됩니다. 안전과 서비스 등 모든 업무 절차 전반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 돌아볼 시점입니다.

특히 안전이 항공사의 근간이라는 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통합의 존재 이유는 없습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의 항공사가 될 수 있도록, 각자 맡은 자리에서 철저한 안전의식을 갖춰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나 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신 국민과 고객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잘해왔던 것을 한층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통합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잠시 각자의 회사로 있겠지만, 이미 두 회사는 하나와 마찬가지입니다. 변화의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입니다.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데 주력합시다.

임직원 여러분,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통합항공사가 되기를 꿈꿔봅니다. 그 길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때론 호된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나란히 이끌며 오랜 시간 축적한 여러분의 전문성과 노하우, 최고 수준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저부터 그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솔선수범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든든한 조력자로서 여러분들이 제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여러분과 가족의 자긍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세계 유수의 글로벌 항공사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당찬 포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고 다져낸 그 길의 끝에서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항공사를 바꿔낸 개척자로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