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국산업은행은 26일 이사회에서 내년 경영목표를 '대한민국 산업 육성에 A.I.(All-in)하는 더 큰 KDB'로 설정하고, 정부의 신산업·금융정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반도체, AI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첨단전략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3년간 총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시행 첫해인 내년에는 최저 국고채 금리 수준의 반도체 설비투자지원 프로그램을 신규 출시하는 등 약 3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 국내 첨단전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산은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는 '미래에너지펀드' 1단계 사업(1조2600억원)을 본격 추진한다. 기업의 공급망 저탄소화를 위한 탄소감축 설비투자 및 저탄소산업 육성 지원을 위해 녹색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비수도권 산업·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벤처생태계 조성, 녹색전환 및 사업재편 등을 촉진할 수 있는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지역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역 혁신펀드' 출자사업을 신규로 추진하는 한편, 전통 제조업 체질개선을 위한 사업구조 전환 전용상품을 확대 운영한다.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회사채·CP차환 지원' 등을 포함한 41조8000억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 상시 가동체계를 유지한다. 필요 시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지원대상, 규모 등을 확대한다.
그간 사각지대였던 중견기업의 사전적 기업개선을 위한 신규 프로그램 도입도 추진한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활동 및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지속가능하고 원활한 정책금융 수행을 위해 'SSA-style 글로벌 본드' 발행 등 국제 조달시장에서 대한민국 대표 차주로서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정부, 기업, 연구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Next100 포럼' 개최를 통해 정부의 신산업·금융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등 정부의 R&D센터 역할 수행도 수행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25년은 대한민국 경제에 거대한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1%를 책임지는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