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CES 키워드는 'AI'···선택과 집중으로 시장 노린다
내년 CES 키워드는 'AI'···선택과 집중으로 시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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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부터 'HBM'까지···부스 규모 축소하고 AI 제품·솔루션 집중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행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행사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가 내년 1월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 가전·반도체 기업들이 출격 채비를 하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전시 규모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신기술을 선보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AI 홈'이 탑재된 스크린 가전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다. 'AI 홈'은 제품에 탑재된 터치스크린을 통해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AI 홈' 탑재 스크린 가전은 9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비스포크 냉장고와 7형 터치스크린을 각각 탑재한 비스포크 세탁기·건조기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스크린 가전은 스크린 기반의 'AI 홈'을 통해 매끄러운 기기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사용자가 가사의 수고를 덜고 폭넓은 기기 연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AI 가전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전자 DS부문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상대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한다. 올해 초 열린 'CES 2024'에서도 삼성전자는 가상 반도체 팹을 설치해 DDR5와 HBM3E 등 반도체 제품 등을 전시했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전시는 예년보다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대표이사 가운데 한종희 DX부문장만이 CES에 참석하고 전영현 DS부문장은 국내 사업을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올해 주요 계열사 전체가 CES에 참석한 것과 달리 내년에는 AI 사업을 진행하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C, SK엔무브만이 전시에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반도체와 데이터 센터 등 AI 솔루션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CES에서 SK의 부스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AI 컴퓨팅과 관련된 DDR5와 16단 HBM3E 등 최신 반도체를 전시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4일 'SK AI 서밋'에서 16단 HBM3E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16단 HBM3E는 12단 제품 대비 학습 분야에서 18%, 추론 분야에서는 32% 성능이 향상됐다. 

SK텔레콤은 북미 시장을 겨냥한 글로벌향 AI 비서인 '애스터'를 처음 공개한다. 또 AI 기반 보안 솔루션인 '스캠뱅가드'와 광고 솔루션 'GenAd', 미디어 가공 스튜디오인 'AI 미디어 스튜디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은 올해 CES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GPU '블랙웰'에 HBM을 공급하면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과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회장 SNS 캡쳐)
최태원 SK 회장과 만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최태원 회장 SNS 캡쳐)

LG전자는 AI를 앞세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선보인다. 그동안 완성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부스를 운영하던 LG전자 VS사업본부는 내년 CES에서 더 많은 관람객에게 자사의 기술을 알리기 위해 모빌리티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전면에 내세운 인캐빈 센싱 솔루션은 카메라와 센서 등으로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교통사고를 예방한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과 운전자 및 차량 내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DIMS)은 카메라로 운전자의 시선, 머리 움직임을 세밀하게 감지해 분석한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등 부주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음을 내서 운전자, 탑승객,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특히 LG전자는 AI반도체 전문기업 암바렐라와 협력해 성능을 더욱 향상시킨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암바렐라 부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암바렐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완성차 업체들에게 강화된 안전평가 기준을 충족하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을 공급하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LG전자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하고 더 강력한 AI 업스케일링과 AI 콘텐츠 추천 기능을 탑재한 2025년형 LG QNED TV를 선보인다. 

국내 대기업들의 CES 계획에 대해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선택과 집중을 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기업들은 규모를 효율적으로 조정하면서 AI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하고 있다"며 "반도체뿐 아니라 삼성과 LG가 경쟁하는 'AI홈'도 어떤 모습일지 확인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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