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매력 되찾았나···외국인 7500억 순매수 '강보합' 마감
코스피, 매력 되찾았나···외국인 7500억 순매수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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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국가 주요 지수 비해 상대적 수익률 높아
최태원-젠슨 황 회동 이후 SK 그룹주 급등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하루만에 7500억여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코스피가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9일 코스피 지수가 전거래일보다 0.85p(0.03%) 상승한 2521.90으로 마감했다. 5.05p(0.20%) 오른 2526.10으로 시작해 장중 2515.82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로 상승마감은 유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5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일 이후 5거래일 째 매수하는 가운데 이날 매수 물량이 가장 많았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전날 3시 30분에 비해 5원 넘게 급등(1455.0원→1460.5원)했음에도 매수세가 멈추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화에 비해 달러 가치가 높아질 때 코스피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외국인들은 국내증시를 팔고 이탈한다. 반면, 국내 증시가 환율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 국내 증시에 그대로 머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최근 국내증시는 다른 나라 주요 증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이라 외국인들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인은 3281억원, 기관은 5027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1756억7100만원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비차익거래가 1158억5400만원 매수 우위를 기록해 총 598억1600만원 순매도로 끝났다.

이날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샀다. 무려 4453억원어치다. 주가도 하루만에 5.29%나 뛰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기아(2.28%)를 802억원어치, 삼성전자(-2.09%)는 43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삼성SDI(-4.21%), LG에너지솔루션(-4.02%) 등 이차전지 종목들은 외국인 순매도 상위권에 이름이 오르면서 주가도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음식료/담배(1.02%)와 화학(0.97%), 운송장비/부품 업종이 올랐다. 오락/문화(-1.12%), 건설(-1.04%), 섬유/의류(-0.89%) 등은 내렸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364종목,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2종목, 하락 종목은 521종목이다. 58종목은 제자리를 지켰다.

코스닥 지수는 0.74p(0.10%) 내린 718.89에서 시작해 3.89p(0.54%) 상승한 723.52로 양전환 하면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내림세로 출발했던 제약/바이오 일부 종목들이 오름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알테오젠(0.48%), HLB(0.25%), 리가켐바이오(1.40%), 삼천당제약(2.56%), 클래시스(4.37%), 휴젤(0.19%), 코오롱티슈진(5.46%) 등이 올랐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 우려에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5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상승했다. 순매수 규모도 이날만 7000억원 이상으로,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1조7000억원 넘게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CEO와 회동한 후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에 대한 긍정적 발언을 한 영향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며 "또 SKC는 전날 CES 유리기판 공개에 이어 이날 회동 후 엔비디아향 공급 가능성에 이틀 연속 급등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와 금리 불안이 지속되고 있으나 연방준비제도 전망에 트럼프 행정부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고려됐다는 점은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과 월말 FOMC 전까지 관세 등 정책 관련 뉴스와 경제지표 결과에 연동해 지수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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