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등록우 1197두 전남 최다 보유···우량 송아지 생산 극대화
24년 만에 낡은 가축시장···23억 투입 재신축 생축 시장 중심지로
[서울파이낸스 (강진) 임왕섭 기자] 전남 강진군 한우의 품격 있는 도약을 위해 군이 우량 송아지부터 차별화에 나서는 등 한우산업 육성에 적극 돌입했다.
20일 강진군에 따르면 강진원 강진군수는 설을 앞두고 지난 17일 한우 경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강진 가축시장을 방문해 축협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한우농가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사료비 인상액 보합세 지속 및 한우 가격 하락에 따라 장기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 사육농가를 위해 강진군은 2025년 총 112억원 규모의 한우산업분야 투자 사업을 시행한다.
한우개량, 사양관리, 품질 향상, 마케팅, 조사료, 경영안정 및 기타 사업 등 7개 단위사업에 걸쳐 43종의 세부사업으로 구성되며, 국·도비 및 군비 보조금 84억원을 포함한 다양한 재원을 활용해 추진될 예정이다.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을 올해 8년째 추진하고 있으며 고능력 우량 번식 암소에서 생산된 송아지 중 외모 심사 등을 통해 선발한 송아지를 육성하기 위해 작년 대비 사업비 51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해 올해는 사업비 2억 3100만원(도비 50%, 군비 50%)을 투입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한우개량을 통해 우량 송아지를 생산‧선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한우 송아지 브랜드 육성사업 중 유전체 검사(컨설팅) 비용을 자부담 없이 전액 지원하고 자체사업비 81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해 많은 농가가 혜택을 받고 저능력우 조기 도태 및 우량 암소 육성‧보존으로 한우개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지정하는 고등우가 2024년 12월 말 기준 1197두 등록돼 있으며, 이는 전남 시·군중에서 강진군이 가장 많은 고등우를 등록‧보유하고 있다.
고등 등록우란 부모가 혈통 등록우 이상으로서 생후 24개월 이상 48개월령 이내에 선형심사를 필한 개체 중 심사 결과가 80점 이상이고 유전능력 평가 결과 4개 형질(냉도 체중, 배최장근단면적, 등지방두께, 근내지방도) 중 2개 이상이 B 등급 이상인 개체이며 번식능력이 양호하고 유전적으로 불량 형질이 없는 개체를 선발해 등록한다.
강진군은 현재 1031농가가 3만 9750두를 사육 중이며 다른 시군에 비해 거세우 비율이 낮고 번식 암소 비율이 72%로 번식우 사육 기반으로 송아지를 생산하는 사육형태를 보이고 있다.
번식 암소 사육 비율이 높아 과거 1등급 이상 출현율이 현저히 낮았지만 지속적으로 군 자체사업비를 투입해 다양한 한우개량 지원 사업을 추진한 결과 2024년 12월 말 기준 한우 도체 성적(1등급 이상 출현율)이 75.3%로 확인됐고, 이는 한우개량 원년의 해로 선포한 12년 전에 비해 약 13% 정도 상승한 결과이다.
이전까지는 암소 개량을 통해 유전능력이 뛰어난 고품질 우량 송아지를 생산‧육성‧판매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한우개량 시책을 추진했으나 앞으로는 암소(미경산우) 비육 육성 및 거세우(비육우) 육질 향상을 위한 개량 신규 지원책을 발굴해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을 77%까지 향상시킬 계획이다.
눈여겨볼 것은 최근 노후화된 강진 가축시장이 24년 만에 현대화된 모습으로 새로 개장했다.
가축유통시설 현대화 지원 사업으로 28억원(도비 9억, 군비 5.4억, 축협 8.6억)을 투자해 한우농가 출하 편의 제공 및 유통 체계 개선을 통해 최대 340두의 한우를 동시에 거래할 수 있는 계류시설 및 스마트 전자경매시스템과 소독시설 및 휴게실 등을 신축했다.
안전사고 및 가축 질병 예방과 거래가격 투명성 제고로 한우농가의 신뢰를 높이고 타 지역 출하 농가 유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역점 시책으로 한우산업(사육, 인공수정, 육가공, 조사료 등)에 종사하는 45세 이하 청년 농업인에게 관련 분야 교육비, 자격증 취득비 등 개인별 최대 50만원을 지원해 서로 간의 협력과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 내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한우산업 발전을 이끌어갈 동력을 제공, 경영안정 기반 구축 및 소득 창출을 위해 청년 농업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사료비 상승세 장기화로 생산비가 증가하고 한우 산지가격까지 하락해 한우농가가 경영난을 겪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1등급 이상 출현율 향상을 통한 농가 소득 향상 및 경영안정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시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