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6~1.7%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한국은행 조사국 조사총괄팀은 '1월 금통위 결정 시 한국은행의 경기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9%) 대비 0.2~0.3%포인트(p)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에 대해 조사총괄팀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p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월효과 측면에서 작년 말 낮아진 성장률도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작년 4분기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0.5%)를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작년 연간 성장률 역시 2~2.1%로, 기존 전망치(2.2%)를 밑돌 것이란 관측이다.
4분기 성장률이 낮아진 배경은 내수 둔화다. 수출은 견조한 AI서버 투자수요 등에 힘입어 11월 전망에 대체로 부합했다. 반면, 경제심리와 내수소비는 지난 12월 초 계엄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등으로 악화됐다는 평가다.
다만 한은은 계엄사태로 발생한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심리 또한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한은은 올해 정부 예산안에서 감액된 부분이 성장률을 0.06%p 가량 낮출 것으로 분석했지만,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다음 달 전망치가 현재 예상보다 높아지거나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취약한 상태다.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고,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