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있는 각 은행 ATM기기.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2/547899_301007_1713.jpg)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지난해 은행들이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사태라는 악재에도 4조원 이상의 수수료이익을 내는데 성공했다. 이는 방카슈랑스를 돌파구로 삼은 공격적 영업의 효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해 수수료이익이 총 4조870억원으로, 전년(3조830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지난해 신탁수수료이익은 총 7310억원으로, 2023년(7860억원)과 비교해 6.9%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이란 진단이다. 지난해 상반기 불거진 ELS 손실 사태 이후 대부분의 은행이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신탁수수료도 줄었기 때문이다.
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신탁수수료이익이 1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줄었다. 4개 은행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1750억원, 하나은행은 2040억원으로 각각 3.6%, 3.3%씩 줄었다.
다만 우리은행은 1520억원에서 1690억원으로 11.2% 늘며 대비를 이뤘다. 이는 우리은행의 ELS 취급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에도 ELS 판매를 지속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신탁수수료 부문의 이익을 벌충한 것은 다름 아닌 방카슈랑스로 보인다. 4대 은행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이 총 3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은 1440억원으로 41.2% 증가했으며, 신한은행은 670억원으로 91.7%나 폭증했다. 하나은행(670억원)과 우리은행(890억원)도 각각 10.2%, 20.3% 증가했다. ELS 판매 중단으로 인한 신탁수수료 감소분을 방카슈랑스에 집중해 메웠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