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502/547849_300964_5018.jpg)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상승 출발했던 국내 증시가 미국 관세 이슈를 소화하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급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켜냈지만, 코스닥은 약보합 반전됐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78p(0.71%) 상승한 2539.05로 마감했다. 지수는 11.60p(0.46%) 오른 2532.87에서 시작한 뒤 장 중 1% 넘게 오르는 등 등락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441억원, 기관은 2457억원, 기타법인은 83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4726억원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가 17억100만원 매도 우위였고, 비차익거래는 874억6000만원 매수 우위를 보여 총 857억5900만원 순매수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였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오션 주식을 넘겨 받으면서 이날 하루만에 20.58% 급등했다. 조직 재편 소식에 한화오션도 8.95% 상승했다.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934억원어치, 한화오션은 696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종별로 보면 운송장비/부품(2.82%), 제약(1.89%), 오락/문화(1.83%), 금속(1.37%) 등 업종이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기기(-0.82%), 섬유/의류(-0.76%), 비금속(-0.40%), 종이/목재(-0.38%)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89%)와 HD현대중공업(1.66%), 메리츠금융(1.18%) 등이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삼성전자(0.18%), SK하이닉스(0.81%) 등 반도체 종목과 NAVER(0.44%), 카카오(0.82%) 등 인터넷 종목도 소폭 상승했다.
금양(-2.56%), 포스코퓨처엠(-2.38%), 엘앤에프(-1.34%),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이차전지와 기업은행(-0.98%), KB금융(-0.82%), 신한지주(-0.61%) 등 은행주는 소폭 내렸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472종목, 하락 종목은 410종목이었다. 제자리를 지킨 종목은 61종목이다.
코스닥 지수는 1.58p(0.21%) 오른 751.25에서 시작했지만 오후 2시가 지나면서 급락해 결국 0.08p(0.01%) 하락한 749.59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에서는 오르는 종목만 크게 올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외국인의 853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5.84% 오름세로 마쳤고, 파마리서치(4.02%), 코오롱티슈진(9.02%) 등 제약주는 초강세를 보였다. JYP Ent.(6.09%), 에스엠(2.93%) 등도 강세였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 트럼프 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경계감은 여전하나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과 주가 선반영 인식이 우세한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출발 했다"면서 "관세 이슈를 소화하면서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약보합권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터, 로봇 등 관세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업종에 대한 차별화가 진행됐다. 트럼프 정책 관련주인 우주항공/방산주도 강세가 지속됐다"며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해 방산 매출 20% 성장 전망이 나온데 이어, 한화오션 지분 추가 매입 공시에 20% 넘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