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사후 훈련, AI 추론 가속 돕는 '블랙웰 울트라' 발표
알파벳·구글과 공동 이니셔티브 발표···구글 '신스 ID' 최초 도입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인공지능(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 엔비디아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GPU 기술 콘퍼런스) 2025'에서 엔비디아 신규 GPU(그래픽처리장치)'RTX PRO 블랙웰(Blackwell)' 제품군을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RTX PRO 블랙웰 제품군은 에이전틱 AI, 시뮬레이션, 확장 현실, 3D 디자인, 복잡한 시각 효과부터 자율 로봇, 차량, 스마트 공간을 구동하는 물리 AI 개발까지의 영역을 폭넓게 아우른다.
'RTX PRO 블랙웰'은 △데이터센터 GPU(서버 에디션) △데스크톱 GPU(워크스테이션 에디션, 블랙웰 MAX-Q, RTX PRO 5000·4500·4000 블랙웰) △랩톱 GPU(RTX PTO 5000·4000·3000·2000·1000·500 블랙웰) 등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분된다. 특히 기업 데이터센터 배포를 위해 설계된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산업 전반에서 차세대 AI, 과학, 비주얼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성능을 제공한다.
이번 'RTX PRO 블랙웰'은 엔비디아 AI 플랫폼에서 실행되며 더 큰 메모리 용량과 최신 텐서(Tensor) 코어를 갖추고 있다. 4세대 RT(레이 트레이싱) 코어는 이전 세대 대비 최대 2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며, 5세대 텐서 코어가 최대 4000개의 AI가 초당 조 단위 연산을 제공한다. 더 크고 빠른 GDDR7 메모리로 워크스테이션과 서버의 경우 최대 96GB, 랩톱의 경우 최대 24GB까지 대역폭과 용량이 향상된다.
밥 피트 엔비디아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담당 부사장은 "비주얼 컴퓨팅과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뛰어넘고 업계의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AI와 그래픽 성능이 필요하다"며 "엔비디아 블랙웰을 워크스테이션과 서버에 도입하면 생산성, 성능, 속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은 곧 시스코, 델 테크놀로지스,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레노버, 슈퍼마이크로를 비롯한 주요 데이터센터 시스템 파트너의 서버 구성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RTX PRO 6000 블랙웰 워크스테이션 에디션'과 'RTX PRO 6000 블랙웰 맥스-Q 워크스테이션 에디션'은 4월부터 PNY, TD 시넥스(TD SYNNEX)와 같은 글로벌 유통 파트너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GTC에서 '엔비디아 블랙웰 AI 팩토리' 플랫폼의 차세대 버전인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도 발표했다.
'엔비디아 블랙웰 울트라'는 추론 중 추가적인 계산을 할당해 정확도를 개선하는 기법인 'TTS(테스트 타임 스케일링)' 추론과 훈련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AI 추론이나 에이전틱 AI, 물리 AI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어디서나 가속할 수 있도록 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대표이사)는 "AI는 엄청난 도약을 이룩했고, 이제 추론과 에이전틱 AI가 훨씬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순간을 위해 사전, 사후 훈련과 추론형 AI의 추론을 더욱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다목적 플랫폼 '블랙웰 울트라'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올해 GTC 행사를 통해 알파벳, 구글과 함께 새로운 공동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AI 발전을 촉진하고 AI 도구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하며, 물리 AI 개발 가속화와 의료, 제조, 에너지, 스포츠 등 다양한 산업의 혁신을 목표로 한다.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의 연구와 AI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GTC에서 발표된 '엔비디아 GB300 NVL72 랙 스케일 솔루션'과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기업 중 하나가 된다. 또한 엔비디아는 AI 생성 콘텐츠 식별을 통해 지적 재산을 보호하는 AI 워터마킹 기술인 구글 딥마인드의 '신스 ID'를 최초로 도입하는 기업이 된다.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구축부터 대규모 산업에서의 AI 활용을 촉진하는 데까지 오랜 기간 협력해 왔다"며 "신약 개발에서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구글과 엔비디아의 연구진과 엔지니어들이 협력해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매우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