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지화 전략으로 미국 내 정책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겠습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시 서초구 소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권역별 최적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해 연간 생산량을 최대 50만대까지 확대하겠다"면서 "직접 고용 창출을 늘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중동 지역에서도 미국과 같은 최적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유럽은 신형 전기차 출시와 규제 대응 엔진 탑재 등으로 탄소 배출 강화에 대응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등 중동에서는 반조립부품(CKD) 생산 기지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와 관련해서는 "전용 딜러 채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는 고급감에 역동성을 가미한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고, 미국에서는 생산 현지화 및 부품 소싱 다변화를 통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세그먼트 및 파워트레인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대한 연구개발(R&D) 프로세스 최적화 및 생산 증대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전기차 리더십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8월 발표한 2030 전략을 통해 향후 10년간 900억달러를 투자해 신형 전기차 21종 등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 200만대를 제시했다"면서 "아이오닉 라인업을 지속 확장해 더 큰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일즈·서비스 혁신 의지도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탑재한 제품, 우수한 구매 경험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특히 손님을 귀하게 대하는 한국 문화를 고객 서비스에 접목해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파트너스와의 전략적 협업은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 등과 파트너십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GM은 차량공유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웨이모의 경우 완전자율주행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하고 이를 자율주행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러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조직 문화를 최적화하고 글로벌 원팀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면서 "고객 가치 극대화를 위해 설계, 제조, 세일즈·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모든 차량에서 최고의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뇨스 사장은 지난 2019년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GCOO) 겸 미주권역담당으로 합류해, 딜러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북미 지역에서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에는 해외 권역 사업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사내이사로 자리하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검증된 경영자로서 입지를 굳힌 그는 지난해 11월 현대차 최초의 외국인 사장으로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