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공매도 재개도 경계감···"단기 변동성 염두에 둬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 관세 부과에 대한 '공포'가 국내 증시에 확산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은 특히 외국인이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9.17p(1.89%) 하락한 2557.98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14.52p(0.56%) 내린 2592.63에서 시작한 뒤 장 초반 2550선으로 빠르게 밀렸다. 시장은 반등을 시도했으나 이내 꺾이면서 저점인 2549.26을 직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을 무려 6423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은 8044억원이나 팔았다. 개인은 코스피를 5414억원, 기관은 2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는 26억300만원 매수우위였지만, 비차익거래가 2995억1800만원 매도우위를 기록하면서 총 2969억1500만원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730종목이나 하락했다. 보합은 40종목이었고, 상승한 종목은 170종목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거의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유일하게 오른 업종도 음식료/담배(-0.16%)에 불과하다.
시총 상위 종목은 HD현대중공업(1.27%)과 메리츠금융지주(0.16%) 등 일부만 올랐다.
미국 관세의 벽에 부딪친 현대차(-3.53%), 기아(-2.66%), 현대모비스(-4.29%) 등 자동차주가 이날도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0.14%), POSCO홀딩스(-2.83%), SK이노베이션(-0.74%), 삼성SDI(-1.04%) 등 이차전지도 내렸다.
삼성전자는 배당락 이슈로 2.59% 내렸고, 같은 반도체 업종인 SK하이닉스도 3.72%나 급락했다. 반도체는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제기 되면서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솔루션(-4.98%)이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급락했고, 한화오션(-0.74%)도 내림세를 보였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날 주주총회에서 다툼을 벌이다 최종적으로 고려아연이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70% 급락 마감했다.
이 외 KB금융(-1.87%), 신한지주(-1.24%), 하나금융지주(-0.49%), 등 금융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0.94%), 셀트리온(-2.26%) 등 제약/바이오주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3.73p(1.94%) 하락한 693.76에서 마감했다. 1.48p(0.21%) 오른 708.97에서 출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역시 대부분 내렸다. 알테오젠(0.14%), 파마리서치(1.66%) 펩트론(4.68%) 등 제약주와 휴젤(1.06%), 클래시스(2.28%) 등 헬스케어 종목만 올랐다.
코스닥 상승종목은 334종목, 하락 종목은 1307종목이었다. 보합은 80종목이다.
김지원, 임정은,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여파로 투심 악화가 지속되면서 장 후반 낙폭이 확대되면 양 시장 모두 2% 가까이 급락했다"면서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 속에 전 업종이 하락했고, 양 시장 하락 종목 수가 80% 이상 차지하는 등 관세 공포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경계감도 작용했다"면서 "수급 개선 기대감과 주가 조정 우려가 교차하면서 단기 변동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