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험 계약, 국내 보유량 늘려야"
"재보험 계약, 국내 보유량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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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웅 보험개발원장 기자간담회서 밝혀
"상당부분 해외 출재, 국부 유출되는 셈"

[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대형 보험계약 인수시 재보험을 상당부분 해외로 출재하는 데 대해 국내 보유량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채웅 보험개발원장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정 원장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 보험사들이 대규모 기업물건을 인수하면서 해외 재보험사에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는데 이 중 국내에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무조건 해외로 출재하는 것은 일종의 국부유출이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손보사가 제조업체의 보험계약을 받으면서 2% 정도만 자체 보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해외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국내 손보사들에 재보험을 들면 추가로 6% 정도는 국내 보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국내 보험 매출도 늘어나고 국부 유출도 줄여 일석이조인 셈이다.

정 원장에 따르면 손보사들도 이 같은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그럼에도 손보사들이 해외 재보험 가입에 나서는 이유는 국내에서 처리할 경우 보험계약 내용이 알려질 것을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정 원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계약 내용에 영업기밀이 포함되지는 않으므로 이는 과도한 우려라고 정 원장은 지적했다.

한편 현재 국내 영업중인 손보사들의 원수보험료 대비 출재보험료 비중은 지난 2008회계연도에 15.3%였고 2009회계연도 1분기(2009년 4~6월)에는 16.1%로 다소 늘었다. 이에 비해 생보의 보험료 수익 중 재보험 비용의 비중은 2008회계연도 5.8%, 2009회계연도 1분기 5.9%로 손보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는 생보의 경우 개인계약이 대다수고 손보처럼 기업물건이 많지 않아 재보험에 가입할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 손보사의 2009회계연도 1분기 출재보험료는 1조4825억인데 비해 수재보험료는 1조2849억에 그쳐 출재보험료의 13.3%에 해당하는 1976억원은 해외로 유출된 셈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국내 영업중인 외국 손보사들의 수재보험료는 2162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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