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 부실채권비율 6년만에 최고
지난해 은행 부실채권비율 6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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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지난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에 따른 것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2009년말 16조원에서 24조4000억원으로 8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은 같은 기간 1.24%에서 1.86%로 급등했다. 2004년말 1.90% 이래 6년만에 최고치다.

부실채권비율 급등은 부동산PF 채권 부실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PF부실채권잔액은 2009년말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말 6조2000억원으로 5조원이나 급증했다. PF부실채권비율도 2.32%에서 16.06%로 6.9배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것도 부실채권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6월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 퇴출기업이 줄줄이 발표되면서 2분기에만 대기업 부실이 4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금융 부실채권비율은 2009년말 1.60%에서 지난해말 2.55%로 증가했고 이 중 중소기업 부실채권비율은 1.80%에서 3.09%로 대기업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신용카드 부실채권비율은 1.11%에서 0.97%로 감소했다.

지난해 은행의 신규부실 발생액은 35조4000억원이었다. 이 중 기업 신규부실은 30조6000억원으로 86.4%를 차지했다. 가계(3조7000억원)와 카드(1조1000억원) 부문의 신규부실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부실채권 정리실적은 27조원으로 대손상각(8조3천억원), 매각(6조4천억원), 담보처분 등을 통한 여신회수(5조8천억원), 여신정상화(4조8천억원), 기타(1조6천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채권, 부동산PF 부실대출 등 단기간내 정리가 곤란한 부실채권이 증가해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올해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적극 독려해 자산건전성 제고에 중점을 두고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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