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시장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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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불구 마케팅 '적극'…'무선충전'으로 차별화

[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국내외 마케팅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영업이익 적자 수준까지 증가시키는 '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와 3G 및 LTE 스마트폰 라인업 확보에 따른 북미 통신사 대응용 마케팅을 통해 장기적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증가시키겠다는 의도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무선충전 방식을 '옵티머스' 시리즈 등 신제품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 15일 최제욱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 무선충전시장을 선점하는데 집중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LG전자는 주요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기 위해 태블릿 연구개발을 후순위로까지 미뤄두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신기술을 통해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납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새로운 기술력을 통해 애플과 삼성이 양분한 기존 시장체제를 잡으려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늦은 행동력으로 실패를 맛봐야 했다"면서도 "저력이 있는 기업인만큼 신기술 선점에 총력을 기울여 시장 돌파 기회를 엿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최근 열린 무선충전협회(WPC; Wireless Power Consortium) 정기회의에서 자체 개발한 고효율 무선충전 패드 기술을 이 협회의 국제표준인 '치(Qi)' 규격으로 승인 받았다. 이에 따라 향후 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LG전자의 무선 충전 방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선충전방식은 하나의 부가기능일뿐 휴대폰 시장의 판매량을 좌우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선충전에 대한 안전성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스마트폰의 여러 부가기능 중 충전방식의 전환만으로 시장의 판도변화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LTE시장이 얼마나 성장하고 최적화되느냐가 관건이지만 LG전자가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분명 LTE제품을 통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단, 최근 LG전자가 신제품도 적기에 출시하고 있고 마케팅비용도 정상화 시켰기 때문에 다소 느리지만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LTE제품을 통한 북미지역 공략에 집중하고 있어 효과는 분명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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