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 쏠림현상-1] 장기펀드 '찬밥 신세'
[펀드시장 쏠림현상-1] 장기펀드 '찬밥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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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장도민기자] 2년 이상 투자시 후취수수료가 면제되는 '후취판매수수료 펀드'와 판매수수료가 없는 '운용사 직판 펀드'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두 펀드 모두 장기투자 펀드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펀드시장의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1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15일기준) 6개월, 3개월 1개월 간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후취판매수수료 펀드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사 직판펀드도 최근 1개월간 모두 자금이 이탈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존 후취판매수수료 펀드와 운용사 직판 펀드의 설정액 규모가 작아 사실상 겨우 유지만 되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후취판매수수료 펀드인 '현대강소기업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B'의 경우 설정액은 단 1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도 순자산으로 최근 5년간 설정액은 변동이 없었다.

'한화인덱스FREE증권투자신탁1[주식-파생형]종류F'의 경우에는 설정액이 2억3800만원이지만 순자산이 1억9800만원으로 지난 2011년 9월 1억8400만원이 들어 온 경우를 제외하고 최근 5년간 변동 금액은 1000만원 단위에서만 소폭 변동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후취판매 수수료 펀드들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지만 장기펀드라는 특성을 감안해 최근 3년간 수익률을 보면 실제 운용이 안되고 있는 일부 펀드를 제외하면 모두 20%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당신을위한신연금ACTIVE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의 경우 최근 3년간 53.80%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직판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신한BNPP Tops Value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_직판)'의 경우 같은기간 22.3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장기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단기시장으로만 쏠리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인기가 없는 운용사 직판 펀드나 후취판매 수수료 펀드의 경우 구색을 맞추기 위해 설정액을 운용사 자금으로 1억원 미만으로 맞추거나 가끔씩 소폭 움직임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국내 펀드시장의 흐름은 단기형으로 쏠리고 있는 만큼 운용 방침 자체를 불균형에 맞추는 형국"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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