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웅진그룹…서울저축은행에 '불똥'
'벼랑 끝' 웅진그룹…서울저축은행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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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자산기준 재계서열 32위인 웅진그룹 계열사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불똥이 서울저축은행으로 튈 조짐이다. 서울저축은행은 지난 2010년 영업정지 이후 웅진그룹에 인수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극동건설은 150억원의 만기도래 어음을 못막아 1차부도를 낸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최대주주로 1조원대의 연대보증을 떠안고 있는 웅진홀딩스도 연쇄도산을 우려해 같은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하고 있던 서울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저축은행은 6월 말 결산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64%로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지도 기준인 BIS비율 5%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서울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웅진캐피탈은 오는 10월 말과 1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웅진캐피탈의 자금 여력이 부족하고 웅진그룹이 극동건설을 포기할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인 만큼 유상증자가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말 기준 웅진캐피탈의 보유 현금은 4억여원에 불과하다. 또 자금난을 겪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웅진캐피탈의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상태인 만큼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

서울저축은행 관계자는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 법정관리 신청으로 그룹의 어려움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웅진캐피탈을 통한 유증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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