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올해 2분기 가계와 기업의 대출수요가 2년3개월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은행 문턱은 쉽사리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16개 은행(산업·수출입은행 제외)의 대출수요지수는 18로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20) 이후 최고치로, 증가폭은 2010년 4분기(15) 이후 최대치다.
대출수요지수는 0을 기준으로 -100부터 100까지 분포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대출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뜻이다. 특히 가계의 주택자금대출수요는 전분기(0)보다 16포인트 오르며 2011년 1분기(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봄철 이사수요와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지수는 전분기(16)보다 9포인트 오른 25를 기록했다. 업황 부진으로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운전자금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전분기(6)와 같았다.
그러나 올 2분기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9)보다 1포인트 떨어진 8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낮을수록 은행이 대출을 꺼린다고 볼 수 있다.
중소기업과 가계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9, 6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대기업은 전분기(6)에서 6포인트 떨어진 0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불안 지속과 쌍용건설 등 일부 대기업의 부실 탓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 일반자금 대출태도지수는 6에서 3으로 떨어졌다.
2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전분기와 동일한 34, 9였으며 가계의 경우 28에서 22로 낮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