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나오는데"…은행권, 8%대 임금인상안 '눈총'
"위기론 나오는데"…은행권, 8%대 임금인상안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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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시중은행, 최근 3년간 연봉 32.7% 증가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저금리 기조 및 경기침체로 '은행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노조가 8% 이상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안팎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교섭 대표단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임금인상 등과 관련해 첫 교섭을 벌였다.

노조측은 교섭정규직을 기준으로 임금을 8.1% 올려달라는 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력 강화를 위해 다소 높은 인상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사측은 업계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난색을 표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다.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은행의 체질 개선과 경영합리화 같은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은행 스스로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실제 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저하가 진행돼 왔으나 임직원 연봉은 꾸준히 늘려왔다.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 3년(2009~2012년)간 1인당 평균 자산액은 10.7%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연봉은 32.7%나 증가했다.

게다가 6개 시중은행 직원의 연봉 수준은 7600만원으로 국내 10대 그룹 대표기업의 평균 연봉인 6600만원보다 1000만원이나 높다. 반면, 직원 1인당 생산성(자산규모 기준)은 10대 그룹 대표기업(270억원)이 은행(214억원)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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