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상반기 신입사원 안 뽑아"
증권사들 "상반기 신입사원 안 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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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주요 증권사 중 5곳만 상반기 공채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부진이 계속되면서 '증권맨'으로 향하는 취업문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올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위 20개 증권사 중 상반기 공채를 진행하는 곳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업무직에 한해서만 공채를 진행하고 있고, 대우증권과 동양증권은 인턴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지난해 주요 20개 증권사의 상반기 채용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지만 올해의 경우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매년 상반기 공채를 진행했지만 지난해부터 공채를 아예 없애고 필요한 경우 부서별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공채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부 증권사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아예 공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내 증권사들의 채용기피 현상은 업황악화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4~12월) 61개 증권사가 거둔 당기순이익은 7877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7498억원 대비 55%나 줄었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1조4000억원(33.8%) 가량 줄어들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9%로 전년동기 대비 2.6%포인트 하락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업황부진을 돌파한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에 채용감소 추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주요 18개 증권사의 대졸 공채가 492명으로 지난 2011년 894명의 55%에 그쳤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반기 채용여부를 미리 알기는 어렵지만 올해 많은 인원이 채용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아무래도 업황의 회복이 선행돼야 신규채용도 활발히 진행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한편, 개별 증권사들의 신규채용이 줄면서 증권업계 전체 임직원 수도 축소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 말 4만4055명이었던 증권사의 임직원은 지난해 말 4만2802명으로 2.8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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