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자산운용시장을 찾아서> "늘어나는 운용자산 해외투자가 돌파구'"
<싱가폴자산운용시장을 찾아서> "늘어나는 운용자산 해외투자가 돌파구'"
  • 김성호
  • 승인 2005.10.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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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접투자시장 급팽창…투자종목 한정 등 문제
해외투자 통해 안정성·고수익 두마리 토끼 잡아야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간접투자 바람이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를 팽창시키고 있다. 더욱이 올 연말 도입되는 퇴직연금제도 등을 감안하면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폴 현지에서 만난 미래에셋 자산운용 김미섭 본부장은 “국내에서 볼 때 우리나라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크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직접 해외로 나와 보니 이머징 마켓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을 제외한 이머징 마켓에서 중국과 인도가 신흥투자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규모와 달리 투자규모는 작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자산운용시장은 갑작스럽게 늘어난 자금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운용자금의 증가 추이와 비교할 때 투자할 수 있는 종목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막상 펀드에 자금이 몰린다 하더라도 운용하는 입장에선 곤혹스럽기 때문이다.

김미섭 본부장은 “처음엔 타겟 펀드로 설정되더라도 펀드규모가 커지다 보면 결국 인덱스펀드 형태가 되는 것이 비일비재하다”며 “이는 막상 펀드자금이 늘어나게 되면 운용하는 입장에선 대형주에 투자를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되고 결국 지수를 따라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늘어나는 운용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선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이곳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미섭 본부장은 “국내 시장의 경우 국내 자산운용사는 물론 최근 새롭게 진출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집중투자하고 있어 종목 투자가 여의치 않다”며 “그러나 해외 시장은 아시아만 보더라도 일본, 중국, 인도, 호주 등 투자할 곳이 아직도 많아 이들 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에 분산투자 해 안정성과 수익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을 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싱가폴 현지법인의 경우 얼마 전 설정된 인디아펀드에 1850억원의 자금이 몰렸으며, 이는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가운데 최고 규모를 자랑한다. 또 이에 앞서 설정된 일본 등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12개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해외 투자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미섭 본부장은 “현재 국내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200조원에 달하고 있지만 향후 퇴직연금을 비롯해 갈수록 늘어나는 기관의 투자규모를 감안하면 기하급수적으로 운용자금 규모가 늘어날 것이다”며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해 그 시장에 대한 충분한 학습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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