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최재연기자] 지난해 재벌들의 수익성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상위 20대 재벌그룹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합계는 각각 1076조원, 61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5.6%로 집계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5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몰아친 지난 2008년 63원보다 10.3% 감소한 수치다.
20대 재벌그룹의 매출 1000원당 수익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4원으로 작년보다 많았다. 2010년에는 78원으로 개선됐으나 2011년 63원으로 하락했고, 작년에는 60원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수익성이 낮았다.
20대 재벌그룹 중 2008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향상된 곳은 삼성, 현대차, 롯데, 부영 등 4곳뿐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08년 매출 1000원당 62원을 벌었고 지난해 104원으로 67.7%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2008년 63원에서 작년 77원으로 증가했다. 롯데는 같은 기간 51원에서 57원으로 늘었다. 부영은 매출 1000원당 수익이 2008년 180원에서 지난해 255원으로 4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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