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첫 공식 행사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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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새출발 행사, 올초 파행 악몽 '우려'

행내 성과급 등 불만 고조, 집단반발 태세

 
하나금융지주회사가  내년 1월 7일 진행될 ‘2006 새출발’ 행사를 앞두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지주사 출범 후 첫 공식행사인 만큼 직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의지가 바탕이 돼야 함에도 올 초 파행으로 치달았던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하나은행은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전 직원이 참여해 새해 새 출발을 다짐하는 ‘하나은행 출발 2005’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전 직원이 참여해야 할 행사에 임원과 간부직원 1천여명 만이 모이는 볼품없는 행사가 돼버렸다.

매년 4천~8천여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참가해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던 모습과 비교하면 파행이라 할만한 수준 이었던 것.

조직통합과 임금협상 부진에 반기를 든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특히 일반 직원 대다수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은행경영진과 직원간 심각한 갈등을 빚어 대내외적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내년 초 열리는 ‘2006 새출발’이 반쪽자리 행사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지주사 경영진들의 바람이 늘고 있다.

특히 행사에 참석치 않는 직원에 대한 불이익을 검토하는 등 그룹계열사의 모든 임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지주회사 출범 후 첫 공식 행사인 ‘2006 새출발’ 행사가 올해처럼 초라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원만한 노사관계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직원과 경영진간 신뢰를 쌓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만만치 않아 하나금융지주 경영진들의 부담이 되고 있다.

구 서울은행과의 통합 이후 내부 승진적체가 심각해지고 있어 직원들의 근로의욕이 심각하게 상실된 데다가 이에 대한 화살이 지주사 경영진들에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

더욱이 올해는 은행 사상최대의 수익을 거뒀지만,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이 지급되지 않아 불만만 증폭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벌써부터 행사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 본격적인 집단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지주사측에서 성과급이나 승진을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대대적인 파업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의 경영진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직원들은 현재 노조에 대한 비판은 물론 경영진에 대한 강력 반발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 노동조합인 하나지부와 서울지부는 적극적인 반발 움직임을 주도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에도 노조의 적극적인 움직임보다 직원들 스스로 집단 보이콧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도 직원들의 반감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 자발적인 의사에 맡겨보겠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 내부에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직원들 상당수가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내년 초에도 성대한 새출발 행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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