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차세대 IT 시스템 도입 연기되나?
거래소, 차세대 IT 시스템 도입 연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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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예정 불구 회원사 준비미비
"주문실수 방지장치 별도 구현 검토"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한국거래소가 새 전산시스템 가동을 한 달가량 늦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맥사태'의 유사사례를 막기 위해 도입되는 과다호가 접수제한과 주문 일괄취소 기능 도입도 미뤄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 IT부문 관계자는 "내년 2월3일로 잠정 결정됐던 차세대 IT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의 가동일을 3월3일로 한 달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추어플러스는 현재 증권업계의 IT시스템인 '엑스추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당초에는 내년 2월3일 일제히 가동하게 되어 있었으나 일부 회원사들이 도입 준비가 덜됐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다수 회원사들은 기간 연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시스템 도입이 늦춰질 경우 전산용역에 따른 추가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엑스추어플러스 가동이 늦어지면 이미 준비를 마친 증권사들은 수천만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미 가동일이 2월3일로 정해져 있었음에도 준비가 덜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새 시스템 도입이 지연될 경우 주문사고 방지 기능도 덩달아 미뤄진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앞서 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과 같은 알고리즘거래 대량 주문실수를 막기 위해 과다호가 접수제한과 주문 일괄취소기능(킬 스위치)을 엑스추어 플러스에 구현해 도입하려 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엑스추어플러스의 도입 연기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며 "만약 시스템 도입이 3월로 미뤄지게 되면 일부 보호 장치를 현재 엑스추어 시스템에서 구현하는 방식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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