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흥국 불안에 '긴장'…외화유동성 긴급점검
정부, 신흥국 불안에 '긴장'…외화유동성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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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감원장 "외화유동성 점검 강화"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미국의 양적완화(QE3) 추가 축소 이후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에서 나타난 시장 불안이 일부 동유럽 국가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와 당국의 긴장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정부 및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현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동유럽 전반이나 여타 동아시아 국가로 확산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나, 그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대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 및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신흥국 시장 불안과 관련해 "현 상황으로 판단해봤을 때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에서 나타난 시장 불안이 동유럽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면서 "폴란드나 헝가리 등 국가는 흔히 말하는 '취약 8개국'으로 원래 위험군으로 분류가 된 나라"라고 언급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헝가리나 폴란드가 이번에 갑자기 새롭게 드러났다기보다 이미 취약국으로 분류된 나라들"이라면서 "동유럽으로 전이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의 테이퍼링 강도가 높아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으로 나갔던 자금이 선진국으로 되돌아오는 기조가 명확한 만큼 신흥국 시장의 금융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신흥국 시장 불안은 펀더멘털에 따른 차별화에 기반하는 만큼 신흥국 전체가 동조화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권에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기연 부원장보 주재로 국내 7개 시중은행 외화자금부장과 관련 부서를 모두 소집해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한국의 경우 국내 금융사의 신흥국 외화익스포져가 적고 외화유동성이 풍부해 외화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 참석해 "미국 테이퍼링으로 신흥국 금융불안이 고조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등 외화유동성 상황 전반에 대한 점검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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