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도 월드컵 수혜?…요란했던 '빈수레'
국내증시도 월드컵 수혜?…요란했던 '빈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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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외엔 상관관계 찾기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세계적인 축제로 불리는 브라질월드컵 개최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관련 수혜주가 사실상 실종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월드컵 이벤트의 경우 개최국 외에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된 직후인 16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1993.59포인트에서 1981.77으로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도 브라질 월드컵 이벤트에 따른 국내 증시가 입을 수혜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월드컵 경기 시간대가 주중 새벽 또는 이른 아침에 시작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소비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입장에서는 경기 시간을 감안하면 월드컵 개최에 따른 소비확대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여기에 세월호 사고로 인한 얼어붙은 소비심리 역시 쉽게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월드컵 개최국의 경우 기반시설 확충 등 투자 증가가 예상돼 그에 따른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의 경우에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2007년 한 해 동안 브라질 주가는 44%나 치솟았다.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역시 월드컵 직전 1년간은 대표지수가 30% 수준으로 상승한 바 있으며, 2006년 독일 월드컵 경우에도 2005년에는 지수가 30% 정도 올랐다.
 
우리나라도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 2001년 1월 코스피지수는 520.95에서 2002년 5월에는 815.61로 주가가 무려 56.56%나 상승했다.
 
다만 월드컵 개최 년에 가까워질수록 기대감이 희석되며 주가 상승폭도 크게 줄었다. 실제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 당일 코스피지수는 796.40로 전일 대비 2.36% 하락했으며 월드컵이 종료된 직후 거래일인 7월2일에는 746.23을 기록해, 그 기간 동안 총 6.29%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준비기간 동안 투자가 가파르게 늘었으나 월드컵 개최와 함께 고정투자가 둔화됐다"며 "주가도 이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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