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년간 비감사용역에 455억원 지출
상장사, 3년간 비감사용역에 455억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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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최근 3년간 상장기업들이 회계법인의 감사에 지급한 돈의 절반 이상을 세무나 경영 자문 등 비감사 용역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상장기업 478곳이 최근 3년간 외부 감사인에게 지출한 평균 비감사 용역 보수가 45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3년간 감사 보수로 준 평균 금액(830억원)의 54.9%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업들은 회계법인으로부터 회계보고서 등의 감사를 받는 외에 세무업무, 경영전략 컨설팅, 자산 매수 관련 실사·가치평가 등 비감사 부문에서도 외부 감사인을 고용해 서비스를 받고 있다.

비감사 용역과 관련해서는 외부 감사인이 감사를 받는 회사의 경영사정을 심도 있게 파악할 수 있어 감사 품질이 높아진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외부 감사인과 회사의 유착 등으로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다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동시에 상장된 국내 상장회사(6사)의 경우 비감사 보수비율이 최근 3년 평균 약 11%로 낮은 편이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회사의 내부감시기구인 감사위원회 등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비감사 용역을 받는 것을 엄격히 견제해 기업이 비감사 부문에 쓰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회계감독국 관계자는 "비감사 용역 보수와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감사와 비감사 용역 보수의 현황, 비감사 용역 제공과 감사품질과의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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