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발전당진 매각 '흥행 조짐'…동부건설 숨통 트이나
동부발전당진 매각 '흥행 조짐'…동부건설 숨통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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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그린발전소' 조감도 (자료=서울파이낸스DB)

SK가스, 대림산업, GS EPS 등 '6파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매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동부건설의 하반기 회사채 상환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동부발전당진 매각주관사인 KDB산업은행은 "SK가스, 대림산업, GS EPS(GS그룹 발전자회사), 대우건설, 삼탄 그리고 익명을 요구한 1개사 등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동부발전당진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유력 인수기업으로 꼽혔던 포스코는 인수를 포기했다. 최근 동양파워 인수와 맞물리면서다. 앞서 산업은행은 포스코 측에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인천스틸(옛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미 무산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한 동부발전당진 지분 60%이며 매각주관사는 산업은행과 삼일PWC다. 오는 14일부터 실사에 들어가며 우선협상대상자는 내달 초 선정돼 본격적인 매각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세워질 1160㎿급 화력발전소 '동부그린발전소'의 사업권을 갖고 있다. 이 발전소는 2018년부터 가동되는 국내 최초의 민간석탄화력발전소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부발전당진의 매물가를 3000억원가량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가 4311억원에 동양파워를 인수하면서 동부발전당진이 4500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은 인수 즉시 발전소 착공에 들어갈 수 있는 '준비된' 화력발전소이자 사실상 마지막 '매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전력수급계획이 안정화됨에 따라 민간 화력발전사업권 허가가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3개월가량 소요되는 실시계획인가만 나오면 곧바로 착공이 가능할 정도로 인허가 및 인프라 역시 대부분 해결돼 가격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업계에서는 동부건설이 한 숨 돌리게 됐다는 평이다.

앞서 지난달 말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를 신탁하고 산은으로부터 1989억원을 빌렸다. 이에 동부발전당진 주식 매각대금 중 1989억원은 제외한 금액을 받게 된다. 업계 추정 매물가(4500억원)로 매각된다면 2511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이 경우 동부건설이 9월과 11월 막아야 하는 회사채 500억원, 344억원은 거뜬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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