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연내 캐피탈사 설립 추진…배경은?
한국투자證, 연내 캐피탈사 설립 추진…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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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은 '한국투자캐피탈社'

▲ 한국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진 = 한국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지난 3년간 이어진 증권업계 불황에도 국내 대형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이번에는 캐피탈회사를 설립해 여신금융업에 뛰어든다. 현재 관련 작업은 마무리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연내 '한국투자캐피탈사'라는 사명으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올 상반기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캐피탈회사 설립을 준비해 왔다. 현재 설립등기까지 진행된 상태로, 이달 이사회에서 결정나면 오는 11월3일부터 설립등기 실무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신전문금융업은 신용카드, 시설대여(리스업), 할부금융, 신기술사업 금융업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회사채,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사업이다.

새로 설립될 캐피탈사는 한국투자증권이 100% 출자하는 자회사 형태가 될 전망이다. 증권회사가 여신금융업을 자회사로 두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매물로 나온 KT캐피탈 등 기존 캐피탈사 인수도 고려했으나 우발채무 등을 염려해 직접 자회사로 출범시키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한국투자증권이 캐피탈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계속되는 증권업계 불황에도 유일하게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선방해 왔지만, 증권업 성장세가 한계에 달하면서 여신금융업 진출을 통해 수익다각화를 모색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업 고유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에 대한 기대치가 사라진 가운데, 수익 다각화를 모색하기 위해 여신금융업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그간 각 증권사 내에서 여신업무를 병행하기도 했었지만 좀 더 전문조직으로 만들기 위해 이번 캐피탈사를 자회사로 출범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55억원으로 2011년,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올해도 자산관리 등 투자은행(IB) 업무 수수료, 위탁매매 등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둬 상반기 7.8%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삼성SDS와 NS홈쇼핑 등의 상장 주간사로 선정돼 IB부문 수익이 700억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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