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1호' 인터넷은행…증권사들 '눈치'
윤곽 드러난 '1호' 인터넷은행…증권사들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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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한국투자 컨소 '호평'
차기 컨소시엄도 ICT-증권사 유력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다음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1호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타 증권사들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2호 역시 증권사-ICT기업간 연계 모델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50%로 1대 주주가 되고 다음카카오는 지분 10%로 참여하는 '제1호 인터넷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일단 업계에서는 해당 컨소시엄에 대해 금융당국이 강조했던 '혁신성'이 발현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금융당국은 기존과 다른 개념의 뱅킹서비스를 강조했고,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로 두는 방식은 설립 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컨소시엄으로 모바일 SNS 지배력을 보유한 다음카카오와의 결합은 긍정적"이라며 "효율적 비용관리 등 고유장점은 인터넷 전문은행 모델에도 부합하는 만큼 금융투자 자회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되지만 본인가 취득을 위해 은산분리를 비롯한 법률개정과 보안이슈 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호 인터넷 컨소시엄의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참여의사를 타진하는 곳은 있지만,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없다.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 간의 분리)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만큼 제조업을 대주주로 두고 있는 증권사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이 인터넷은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컨소시엄 1호의 나머지 지분에 대해선 군소컨소시엄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다들 눈치를 보고 있다"며 "금융사가 1~2개 포함돼야 하지만 우리나라에 금융사가 몇개 안되고, 현재는 여러 곳과 미팅 정도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회사 TF팀에서 ICT업체나 통신, 은행 등에 대해 접촉 중에 있지만 아직까지 논의 단계에 있다"며 "9월 중순에 비즈니스 모델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하긴 하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데드라인은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를 주축으로 논의됐던 증권사들 간의 컨소시엄 출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금투협은 올 초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8곳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인터넷 은행에 대한 연구 외에 컨소시엄 출자까지 논의한 바 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가 독자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인 만큼 협회 차원에서 나머지 증권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에 대해 추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증권사들간 인터넷은행 컨소시엄보단 ICT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이 더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도 컨퍼런스콜에서 인터넷은행 참여 의사를 밝혔고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KG이니시스 등 ICT기업들도 참여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오는 9월30일~10월1일 예비인가에 대해 일괄 접수할 예정이다.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한 뒤 예비인가를 심사, 예비인가를 받은 곳은 본인가 신청을 거치게 된다. 이후 전산, 물적설비 등 실질 조사를 거쳐 인가하게 될 예정으로 12월 16일, 30일 각각 본인가 대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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