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옐런 발언 충격 후 强달러 되돌림…보합 마감
환율, 옐런 발언 충격 후 强달러 되돌림…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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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업체 네고 물량·급등 따른 당국 경계감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재닛 옐런 미 연준(Fed·연방준비제도) 의장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 발언으로 장 초반 1170원선을 위협하는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이후 강달러 약화에 따른 역외 매도와 수출업체 네고 물량, 당국 경계감 등을 반영하면서 상승폭을 전부 반납해 마감됐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원 내린 1164.0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0.3원 오른 1164.6원에 마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마감시각 100엔당 943.45원을 나타내 전날(945.97원)대비 소폭 내렸다. 원·위안 환율은 0.13원 내린 180.61원에 거래를 마쳤다.

밤새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연설을 통해 12월 금리 인상에 힘을 실으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은 미국 경제가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를 지연한다면 긴축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 금융 시장의 위험요인이 되고, 의도치 않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연준의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12개 중 8개 지역에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임금 상승 압력의 경우 대체적으로 안정적이나 대다수 지역의 신규고용은 신입과 임시직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은 대부분 지역에서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1월  ADP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21만7000명 증가해 예상치(19만명)을 상회했다.

이날 서울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64.0원에서 약보합 출발해 개장 직후 상승 전환한 뒤 장 초반 레벨을 크게 높여 오전 10시 48분  1170.5원에서 고점을 찍었다. 1170원선에서는 재차 저항을 받으면서 오전중 레벨을 다소 낮췄고 오후 12시 이후에는 상승폭을 크게 반납했다. 1165원선에서 지지력을 나타냈지만 장 마감 직전 1164.0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64.6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개장시각 123.22엔에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마감시각 123.41엔으로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0.26% 하락 개장해 장중 1990원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세를 보이다 0.76% 하락한 1994.07포인트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을 2587억원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장 초반 옐런 연준 의장 발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으나 원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통화들이 전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를 되돌리는 분위기였다"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도 유입됐고, 당국의 매도 개입 경계감도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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